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쟁이입니다.
오늘은 올해 상반기에 가장 핫했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리뷰에 앞서 본 리뷰는 책에 대한 스포가 약간 포함되어 있으며,
책의 엑기스인 후반부의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다 줄거리
이 책은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을 수상한 룰루밀러가 쓴 책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사랑을 잃고,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에게 매료됩니다.
어류를 분류하는 일에 몰두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살펴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던 중
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2/3 까지는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치 전기같다는 느낌이 들어 지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지루함을 조금만 견디시고 나머지를 읽는다면 이 책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니
꼭!! 끝까지 읽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뷰
누가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해달라고 한다면
갑자기 뒷통수를 때리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니...뭐?", "뭐라고?" 를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엔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우생학'에 대한 개념이 나오는데요,
우생학이란 우수한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자는 개념에서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나쁜 형질을 가진 사람들이 거세시키게 되었죠.
애나와 메리는 '우생학'에 희생되어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수용소에서 먼저 들어가있던 애나는 나중에 들어온 메리를 살뜰하게 챙겨 주었어요.
그 인연으로 수용소에서 나오고 나서도 함께 살고 있었어요.
저자는 삶의 이유를 찾던 중 이들을 찾아가 물어봅니다.
"어떻게 계속 살아가시는 거예요?"
삶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궁금했던 저자는 약간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메리가 말합니다. "나 때문이지!"
저자는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대단한 것이라구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 개개인 모두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요.
한 사람이,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의 보살핌으로 삶이 지속되는 것,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요?
이 책은 한 개인이 가진, 인간이 가진 오만에 대해 조심스럽게 경고합니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릴 거라고 말하면서요.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제가 계획한 대로 삶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열심히 하면, 내가 원하는 시기에 세상이 응답해줄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룰 수 없는 일도 많고,
심지어 이뤘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모양이 아닐 때도 많습니다.
포기하고 새로 도전한 일에서 성과를 낼 때도 있고,
그냥 시도해본 일이 잘 될 때도 있습니다.
삶은 앞으로도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니,
언제든 "수정 가능성이 있는" 회의로 접근할 수 밖에요.
이 구절을 떠올리면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떠올라요.
일단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나면, 더이상 그걸 제대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는 것.
한 사람을 어떤 직업, 또는 특정한 성격으로 정의하면 그 외의 모습은 보지 않게 됩니다.
진정한 모습을 보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연애를 할 때도, 만나기 전에는 이 사람의 감정이 어떨까, 어떤 것을 좋아할까 궁금해하지만
막상 연인이 되고 나면 그 전처럼 감정을 세심하게 살펴주지 않게 됩니다.
지나가는 길에 핀 예쁜 꽃의 이름을 알기 전에는 그 꽃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누군가가 이름을 알려주면 왠지 더는 궁금해지지 않게 되지요.
내가 이름 붙여온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은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은 생각해오지 않았던 인생이라구요.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범주를 부수고, 새로운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만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본질이 아닌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대학을 졸업하면 모두 네임밸류가 있는 기업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대기업을 간 사람들을 만나보면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고작 1년에 두번 있는 명절에 친척들 앞에서 어깨를 으쓱하기 위함인가요?
소개팅을 할 때 당당히 명함을 내밀기 위함일까요?
일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저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일을 해야 한다면
내 마음이 힘들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일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일해서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인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모으는가, 예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정해둔 틀에도 벗어나게 되지만
저자가 그랬듯 이게 제가 원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락이에요.
인생의 혼돈을 받아들이고, 모든 혼돈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
그러면서 매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마치 명상을 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가만히 바라보며 어떤 감정과 생각을 하는지 아무 비판 없이 인정해주고,
그 다음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것.
오랜 연습이 필요한 일 같네요.
결국 삶에서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를 말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고, 그러면 우리의 세계는 조금 더 확장아 돼요.
우리의 꿈, 희망, 그 모든 것들이 삶에서 어떻게 변모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의심하고 궁금해하는 삶은 곧 유동적인 삶을 말하는 것 아닐까요?
어떤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당위성에서 벗어나면
우리의 삶의 방향이 조금 더 다양하게 확장이 되는 것처럼요.
오늘은 룰루 밀러의 아름다운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리뷰를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또 재미있는 소설로 찾아올게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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