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지 않고서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으리라.
안녕하세요, 쟁이입니다.
서점에 갈 때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어 정말 궁금하던 책이 있었는데,
운 좋게 도서관에서 빌려올 수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바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책입니다.
후기를 읽기 전에 이 글에서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대한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 없이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줄거리
'노라 시드'라는 주인공은 실직과 키우던 고양이의 죽음, 친오빠와의 불화 등을 겪으며
더 이상 살아야 될 의미를 찾지 못하고 죽어야겠다고 마음 먹어요.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며 자살 시도를 한 노라는 12시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은 노라가 살아볼 수 있는 인생인데요,
노라는 살아서 후회했던 일을 돌이키며 살아보고 싶었던 인생을 하나씩 직접 살아봅니다.
여러분은 후회했던 일을 되돌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아보고 싶나요?
그리고 그런 삶을 산다면 지금보다 행복할 것 같은가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후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줄거리에서도 볼 수 있듯 소재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이 술술 읽혔어요.
저는 작년부터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저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 과정에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노라가 새로운 책을 펼쳐 새로운 삶을 살 때마다 대리만족하는 기분이었어요.
'내가 전공을 다른 걸로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 이 회사에 붙었다면 어땠을까?'
'대학원을 가는 대신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처럼 내 인생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IF를 붙여보곤 하는데,
만약 제가 생각한 삶을 정말 살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라는 철학자 '소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 전반적으로 소로의 삶과 말이 조금씩 나와요.
소로는 윌든 호숫가로 들어가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철학자인데요,
세속적인 것을 모두 떨치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던 혁명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를 읽으며 소로에 대해 약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도 소로를 언급해서 반가웠어요.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라. 상상했던 삶을 살아라.
여러분은 상상했던 삶을 살고 있나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소로의 말과 궤를 같이하는 말이 떠오르네요.
삶을 살다보면 정말 많은 결정을 해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늘 장단점이 비슷한 두 가지 선택 중에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되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항상 죽음을 앞두고 병실에 누운 저를 상상하며 선택하려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죽기 전에 후회를 하지 않을까?'
보다 적은 후회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늘 두려움 속에서 결정하게 되지요.
또, 노라가 했던 어떤 후회가 실은 어쩔 수 없었던 일임을 깨닫자 엘름 부인은 말합니다.
"어떤 후회는 그냥... 개구라야."
원하는 삶을 상상하며 책을 펼쳐 그 삶을 살아보지만 노라는 매번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자 엘름 부인이 말하지요.
"이제 알겠지? 넌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는 걸."
내가 결과는 선택할 수 없다는 말, 그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왜 이렇게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삶을 살면서 내가 내린 결정이 최선의 결정이었기를,
그리고 그 결과를 내가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랄 수 밖에요.
또 제가 와닿았던 말이 하나 있었어요.
원래 인간은 150명의 사람만 알고 지내도록 만들어졌다는 이론이 있다고 애쉬가 말합니다.
원시시대에 수렵인들이 그 정도로만 모여서 살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10분만 해도 150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아주 가볍고 피상적으로만 알게 되지요.
그래서 SNS를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가 더 외로워진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인생의 나침반이 될 '삶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삶의 의미만 찾다가는 제대로 살지 못할 겁니다."라는 위고의 말에 너무나도 공감했어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말합니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때로는 이상적인 것, 즉 '의미',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것에 매달려서
정작 그렇게 사는 것은 못하는 게 아닌가 반성할 때가 있어요.
지인들과 모여 입으로만 그런 삶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라는 살고 싶었던 삶을 여러번 살면서 깨닫게 됩니다.
나쁜 경험이 있으면 좋은 경험도 있다는 것을,
'불행' 때문이 아니라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삶을 포기했다는 것을.
노라는 딸을 낳는 삶도 살게 되는데요, 거기서 딸이 죽으면 어떤 일이 생기냐고 묻자 노라는 다정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저는 이 장면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울컥했는지 모르겠어요.
신난다, 캠핑처럼!
자살 시도를 하며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노라가 두 번째, 세 번째 인생을 살면서
단단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딸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했어요.
노라는 성공한 삶을 살아보지만 '사랑' 없이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지금 가진 것에서 만족하고, 오늘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 때,
그리고 내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줄 때
비로소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오늘 행복한 삶을 살았나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도서관이 무너지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엘름 부인이 소리칩니다.
포기하지 마라! 감히 포기할 생각은 하지도 마, 노라 시드!
저는 엘름 부인의 말을 읽으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2시에 열린 마법의 도서관은 노라 안에서 열린 세계입니다.
즉, 엘름 부인은 사실상 노라의 일부이지요.
노라의 깊은 내면 속 어딘가에서 노라의 삶이 아주 힘들 때
'포기하지 마! 감히 포기할 생각은 하지마!' 라고 외쳤다고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도 제가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너 포기하지마!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생각은 하지마!"
그렇게 강하게 손 잡아서 일으켜 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노라는 깨닫습니다. 사실 모든 삶을 다 살아볼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이다.
삶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고, 슬픈 일이 가득하겠지만 그래도 노라는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노라의 인생에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깨닫지요.
저는 최근에 과거의 선택들을 곱씹어 생각했었는데요,
좋은 타이밍에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제가 했던 선택을 믿고 과거를 돌이켜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지금 내 삶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기 때문에
내일을 살아갈 힘이 필요한 분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에요.
소재 자체가 재밌기 때문에 즐거이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오늘도 제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에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었다면 다른 글도 구경해주세요!
그럼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었길 바라며,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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