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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고/책

[005] 따뜻하고 담백한 성장소설, 아몬드

by 쟁2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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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다는 건, 변한다는 뜻인가요.

 

 

여러분에게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딱딱한 아몬드가 있나요?

평생 내가 가지고 갈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마음이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났을 때

어느덧 사라져 있던 경험, 있으신가요?

 

청소년을 위한 문학 창비에서 2017년에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읽으면

나의 옛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르실 거예요.

 

 

아몬드 책 줄거리

 

주인공 윤재는 표지의 모습처럼 늘 담담합니다. 사람이 맞고 있는 모습을 보아도 놀라지 않지요.

'아몬드'라고 하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나 공포를 느끼지 못합니다.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감정을 연습하며 살아가던 윤재는 중학생이던 어느날

크리스마스이브에 묻지마 살인범에 의해 엄마와 할머니를 잃고, 혼자 살아가게 됩니다.

 

윤재는 '곤이'라는 친구와 '도라'를 만나며 조금씩 달라지지요.

 


 

저는 BTS 자체 예능 인더숲2를 보던 중에 RM과 슈가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읽게 되었는데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건조한 듯 담백하게 묘사되어 있으면서도

잊고 살면 안되는 부분을 모두 건들어주어 제가 너무 무심하게 살아온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몬드 책 후기

 

어두워서 보정을 조금 했는데 오히려 더 보이지 않네요(당황)

아몬드는 따뜻한 성장소설입니다. 제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기도 하고,

그 동안에 거쳐온 시간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더불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지나치고 살아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10년 전의 저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부정적이고 자격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어요.

그 때 저의 아몬드는 '부정적인 생각, 자기비하'였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이 저를 더 꽁꽁 감싸기만 했어요.

 

하지만 주인공이 그랬듯 많은 경험을 하고, 저에게 영향을 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제가 가진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역으로 말하면 지금 제가 가진 아몬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내가 성장해온 모습도 떠오르게 될 거예요.

 

제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5월에 대한 생각이 오래 맴돌았어요.

 

사람들은 계절의 여왕이 5월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려운 건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거다.
언 땅이 녹고 움이 트고 죽어 있는 가지마다 총천연색 꽃이 피어나는 것.

힘겨운 건 그런거다.
여름은 그저 봄의 동력을 받아 앞으로 몇 걸음 옮기기만 하면 된다.

 

정말 어려운 건 운동하는 것보다 헬스장으로 가려고 마음 먹는 일이죠?

내가 처한 어려움을 딛고 응차, 이겨내려는 마음을 먹는 것,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동안 꽁꽁 언 손을 녹이고, 같이 얼어버린 마음도 달래며

부지런히 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생동감 넘치는 여름이 되어있지요.

 

 

 

갑자기 마음 속에 탁, 하고 작은 불씨가 켜졌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갑자기 작은 불씨가 탁, 켜진 경험이요.

 

저는 대학교 때 좋은 기회로 미국을 가게 되었을 때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학과 관련된 회사 및 기업 탐방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명공학 회사를 탐방하며 이런 세상도 있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탐방을 다녀오고 나서 세상은 굉장히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격언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어요.

미국을 가기 전에는 제일 빠른 나이에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나서는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을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미국을 가서 느낀 것처럼 시야가 탁 켜지는 경험을 계속 하며 살고 싶었거든요.

 

점점 인문학적 감성이 메말라가는 시대,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외면하고 사는건 아닐까 싶어요.

 

고등학교 때, 눈이 오던 겨울에 편의점 앞에 쓰러져 자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집으로 곧장 돌아와 얼른 112에 전화하여 신고했던 적이 있어요.

 

'저러다가 크게 아프시면 어쩌지? 집에서 가족들이 걱정하면 어쩌지?'

마치 내 가족이 쓰러져 있는 것처럼 걱정되어 밤잠 이룰 수 없었어요.

 

지금 저는 어린 제가 가진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퇴근길, 지하철에서 지쳐서 머리를 꾸벅이는 아저씨의 머리가 어깨에 닿을 때,

조금 신경질적으로 주의를 주었던 기억이 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나이가 들며 더 많은 지식을 얻지만, 더 많은 여유를 잃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이런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한 문장을 더 담으려고 해요. 살면서 잃은 것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란다는 건, 변한다는 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많이 변했고, 거꾸로 말해 많이 자란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얼마나 변했나요? 어떤 면이 특히 많이 자랐나요?

내면의 성장은 외형의 성장처럼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자꾸 확인해주어야 한답니다.

"나 이런 일도 극복했구나, 이제 이런 건 상처가 되지 않는구나!"

 

아몬드를 읽으며 여러분의 내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혹은 읽으신 분이라면 마음에 남는 구절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네요.

 

 


 

아몬드는 담담하고 담백하게 희망을 담은 책이라고 기억될 것 같아요.

 

저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책이 참 좋습니다.

어차피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면, 긍정적인 씨앗을 많이 심어 주어야

나중에 달고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거라고 믿거든요.

 

이 블로그에 꾸준히 긍정적인 씨앗이 될 책을 가지고 올테니

여러분의 열매를 위해 종종 이 블로그를 들러주세요.

댓글에 여러분이 읽은 좋은 책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오늘도 모두 평안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며,

여기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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