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내 인생책을 물어볼 때마다 항상 꼽는 책이 있다.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 삶이 가장 바닥에 있다고 느꼈을 때 읽은 책인데,
빅터프랭클의 책을 읽고
나에게 닥쳐온 시련의 의미를 찾고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가져온 책은
빅터프랭클의 책,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이 책은 도서관에 있던 빅터프랭클의 책 중 하나를 빌려온 것인데,
읽다보니 정말... 너무 어려운 것이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용어가 잔뜩 등장해서
흐린 눈으로 읽다가 서치를 좀 해보니
이 책 자체가 빅터 프랭클이 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심리학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혹은 로고테라피 학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삶의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나는 전문적인 내용은 넘기고 내가 읽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읽었는데,
그 중에서 의미 있는 부분을 따로 기록해보았다.
서점에 가보면 베스트셀러에 자기계발서만 수두룩하게 올라와있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 더해져 미라클모닝을 비롯한 자기계발 열풍이 더욱 불고 있다.
물론 나도 자기계발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작년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남들과 비교하는 삶을 살다가 나와 비교하는 삶을 사니 의미있고 참 좋다.
하지만 이러한 태세를 경고하듯 저자인 빅터프랭클은 말한다.
자아실현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제일 우선시되는 의지도 아니다.
자아실현 자체에 목표를 두게 되면 인간 존재의 자기초월적인 특성과 모순을 이루게 된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자아실현도 하나의 결과, 즉 의미를 성취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성취했을 때에만 인간은 자신을 성취한다.
만약 의미를 성취하기보다는 자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일을 착수한다면
자아실현은 즉시 그 정당성을 잃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내 친구를 '웃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진다고 해보자.
빅터 프랭클은 당장 나를 찾아와 그건 정말 어리석은 목표라고 말할 것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등 '재미있는 활동'을 해야만
내 친구를 '웃게' 만든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웃게 하겠다'는 목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저자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목표도 어리석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 의미있는 일들을 이루어 가다보면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 행복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빅터프랭클의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충격 받았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나는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러나 생각해보니 내 삶의 의미있는 일에 집중했을 때
행복이 따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의미'에 집중했을 때,
행복이 따라왔다.
그 때 깨달았다.
아, 행복하고 싶으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구나!
빅터 프랭클이 '삶의 의미'와 더불어 항상 이야기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삶의 유일무이함이다.
나는 내 삶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빅터 프랭클의 말에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상처를 받고 대학원을 나왔을 때,
나는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맨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말 때문에 힘들었다.
"좋은 대학원인데 2년만 좀 버텨보지.."
"차라리 휴학을 해보는 게 어때?"
그러나 그 다음에는 내 마음속에서 내가 나에게 하는 질책 때문에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 다 버티는데, 너도 좀 버티지.'
'너는 그만큼 야망있고 대단한 애는 아니었구나.'
그런데 빅터 프랭클은 말했다.
우리가 삶에서 겪은 시련 덕분에,
그리고 그 시련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 덕분에 우리의 삶은 유일무이하다고.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했든 그건 더 이상 내게 무의미했다.
왜냐하면 내가 겪은 시련에 대해 내가 내린 태도는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이고, 그 덕분에 내가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상황에서도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해 칭찬했고,
그 덕분에 내가 어릴 적부터 고유하게 가진 '순수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동안 방에서 움츠려있다가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또,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우리가 삶으로부터 주어진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 선택을 해야 한다고.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올바른 해답을 내려야 할 책임이 있으며,
그 상황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 삶의 의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책임감 있는 선택을 내릴 때, 비로소 삶의 의미가 '발견'된다.
그래서, 나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오랜 시간 동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상반기, 하반기를 번갈아가며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 해왔듯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삶의 의미와 행복이 옆에 와있을 거라고.
언제나 따뜻한 글을 이 블로그에 하나씩 놓아 둘테니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언제든 들러 온기를 채워 갔으면 한다.
그럼 모두의 평안을 빌며,
여기서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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